서울 도심에서 유독성이 있는 폐수를 무단 방출하던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 중엔 무려 30년 동안이나 무허가 시설을 몰래 운영해온 업체도 있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도심에 있는 한 도금 공장.
펄펄 끓는 액체 속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을 이용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도금과 유리가공, 장신구 제조 등을 하는 이 업체들은 도심 한복판에서 몰래 유독성 폐수를 무단 방류한 혐의로 적발됐습니다.
이 중에는 정화시설을 갖춘 업체에 기생하며 수십 년간 불법적으로 시설을 공유해온 업체도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렇게 정화시설을 설치한 업체와 미설치 업체가 함께 시설을 공유하다 보니 구리나 시안 같은 유독성 물질이 배출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산가리로 알려진 맹독성 시안은 기준치의 4.8배나 검출됐고, 구리는 3배, 피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비소도 기준치의 2.5배를 초과했습니다.
이들이 배출한 유독성 폐수는 하루 30톤, 연간 9천 톤에 이릅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장마철을 틈탄 폐수 무단 방류와 무허가 배출시설을 찾아내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