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 앞에 태극기 걸어 놓으셨나요?
아파트가 많이 늘어나서 인지 국경일에 태극기가 걸린 집 찾아 보기 힘들던데요.
어른들의 무관심을 어린 학생들도 그대로 이어 받고 있습니다. 태극기를 잘 못 그린다고 하네요.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주택가.
게양대에 걸려 있어야 할 태극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부서지고 녹슨 게양대는 태극기를 걸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100여 가구 가운데 태극기가 걸린 곳은 단 여섯가구 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지나 / 서울 공덕동
- "삼일절이 독립 운동한 날이 아니라 쉬는 날이라고만 생각되는 것 같아요. "
삼일절 행사가 열리고 있는 서대문 형무소는 어떨까.
▶ 스탠딩: 엄해림 / 기자
- "삼일절을 기념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태극기를 제대로 그릴 수 있는지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아… 뭐더라? (기억이) 잘 안나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태극기를 끝까지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태극 문양의 빨강·파랑 위치도 헷갈리고, 건곤감리 앞에서는 모두 백기를 듭니다.
▶ 인터뷰 : 위가영 / 경기도 일산시
- "여기 검은색 그리는데 자꾸 위치가 헷갈려요."
국경일에도 외면받는 태극기처럼 독립운동이 시작됐던 삼일절의 의미마저 잊혀지고 있는 건 아니지 되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 umji@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