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에서 노부부와 손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둘째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장소와 가까운 여관에서 흉기로 자신의 손목과 가슴을 자해한 뒤 쓰러져 있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모자를 푹 눌러 쓴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탑니다.
2시간 뒤 집 밖으로 나오더니 40분 뒤에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 아파트에서 나온 이 남성은 초조한 듯 옷 매무새를 다듬고 얼굴을 닦더니 황급히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노부부와 손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7살 임 모 씨는 다름 아닌 숨진 노부부의 둘째 아들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이웃
- "아침 일찍 굉장히 큰 소리가 났었어요. 쿠당당탕 떨어지는 소리요."
임 씨는 어제(29일) 오후 12시 반쯤 경기도 구리시의 한 여관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오가 지나도 인기척이 없자 이를 수상히 여긴 여관 주인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 인터뷰 : 신고자
- "오후 5시쯤 왔어요. 아무 데도 안 나가더라고요. (들어올 때 표정이) 어두웠죠."
임 씨는 흉기로 자신의 왼쪽 가슴과 손목을 자해한 뒤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한희정 / 경기 남양주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야죠. 아직 고통스러워하고 의식이 없는 것처럼 보인데요."
경찰은 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의식이 돌아오는 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 영상취재: 박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