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허덕이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결국 선수와 직원들에게 임금을 주지 못했습니다.
수억 원을 들여 외국에 축구화 공장까지 세웠는데 정작 집안 단속은 하지 못한 거 같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선수단과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2003년 창단 이후 처음이자, 전국적으로도 최초의 사태입니다.
구단 측은 일단 은행에서 돈을 빌려 급한 불을 끈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최승열 / 인천 유나이티드 단장
- "지급할 날짜보다 며칠 늦어졌는데 3월2일 지급 예정으로 돼 있습니다. 연초에 스폰광고가 며칠 늦어지기 때문에…."
하지만, 문제는 구조적인데 있습니다.
구단 수익의 대부분이 후원계약에서 나오는데, 유일한 후원사인 신한은행을 빼고는 모두 감감무소식입니다.
받아 놓은 후원금도 바닥이 났습니다.
신한은행의 후원금은 이미 지난달 받아 썼고, 재개발 법인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80억 원도 모두 소진했습니다.
게다가 성적은 전국 16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수억 원을 들여 축구화 공장을 지었고, 최근에는 유니폼 디자인까지 일방적으로 바꿔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노현구 / 인천 남촌동
-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소식을 들으면 안타까운데 뭐가 우선순위인지 알고 축구실력 향상에…."
시민과 점점 멀어지는 시민구단 모습에 팬들은 실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