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으로 입학식이 열리는 시기가 됐죠.
6~70년대 입학식은 지금과 어떻게 다를까요?
추억의 입학식 현장, 신혜진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기자 】
엄마 손을 잡고 아이들이 교문 안으로 들어섭니다.
가슴에 명찰을 달고 교모를 눌러쓴 아이들의 모습이 제법 의젓해 보입니다.
하지만 엄마 곁을 떠나 이제 낯선 선생님을 따라야 할 생각을 하면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앞섭니다.
60년대에도 입시 지옥은 있었습니다.
수험생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려면 입학시험을 치러야 했는데 재수, 삼수는 기본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칠 / 서울 필동
- "그때에는 요새 고등학교 경쟁률보다 심했으면 더 심했지. 왜냐면 그 당시에는 중학교 들어가는 것이 하늘에 별 따기였고 실력도 있어야 했고 시험에 합격이 돼도 부모님들이 돈이 없어서 못 보내는 경우가 참 많았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시달려야 했던 극심한 입시 스트레스가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결국 10년 뒤에는 중학교 입학시험이 폐지됩니다.
수험생들은 잠시나마 시험지옥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입문이 하늘의 별 따기였던 70년대.
윗몸 일으키기와 턱걸이 등의 체력검사가 입학시험의 첫 관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원용 / 서울 신당동
- "그 당시에는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거의 공무원이나 그 외 직장에 취업할 수 있었어요. 취업하기가 지금보다 수월했다고 볼 수 있죠. 지금은 굉장히 심한데 그 당시에는 심하지 않았고…. "
50여 년 전 당시 초·중·고등학교의 입학 풍경은 지금과 사뭇 달랐지만 배움의 과정에 입문하는 수험생들의 열정과 자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hye007@mbn.co.kr ]
촬영기자: 김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