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각장애인 판사가 오늘(27일)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습니다.
주인공인 최영 판사는 좋은 법관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신임 법관 임명식장.
32살 최영 씨가 긴장된 표정으로 임명장을 받아듭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법복을 입는 최 씨의 얼굴에서 굳은 결의가 엿보입니다.
최 씨는 시각장애인으로서 최초로 판사에 임명됐습니다.
▶ 인터뷰 : 최영 / 시각장애인 판사
-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로 좋은 법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 씨는 서울대 법대 재학 중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어 1급 시각장애인 판정을 받았습니다.
5번 도전한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최 씨는 우수한 성적으로 연수원을 수료하고 서울 북부지방법원에서 판사로 근무하게 됐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법원은 판사실과 주요 시설을 잇는 점자유도블록을 설치하는 등 최 판사를 위해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했습니다."
((현장음))
최 씨는 연수원부터 사용해온 음성변환프로그램으로 소송기록을 듣고 판결문을 작성하게 됩니다.
또, 법원은 지원실을 따로 마련하고 업무보조원을 상주하게 해 최 판사의 업무를 돕도록 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창열 / 서울 북부지방법원 공보판사
- "법원은 향후 실무를 처리하게 될 최영 판사의 의견을 반영하여 업무지원방안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최 씨가 포부를 밝힌 대로 누구보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관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