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을 저지른 가해 학생이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피해학생의 부모를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주변의 무관심 속에서 피해 학생들의 2차 피해까지 우려됩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5일 중학생 이 모 군의 어머니 박 씨는 아들을 때린 최 모 군과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갑자기 시비를 걸어오는 최 군을 박 씨가 나무라자, 최 군은 박 씨의 손을 꺾으며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학교폭력 피해자 어머니
- "너무 황당하고 공황상태가 됐었어요. (아들 혼자서 밖에) 절대 못 내보내죠. 애 아빠는 나도 혼자 못 다니게 해요."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이 자신을 신고한 것에 대한 분을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 학생도 또 다른 위협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같은 학교에서 생활하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자연스럽게 마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군 / 피해 학생
- "보복당할까 봐 (밖에) 나오면 겁나죠. 어디서 만날지 모르니까."
하지만 학교 측은 밖에서 일어난 폭행까지 단속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이건 (이미) 지나간 일이고… 이런 거 하면 학교가 신학기 준비도 못 하고 거기에 매달려야 해요."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피해 학생들의 2차·3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 영상취재: 배병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