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친환경농산물 학교 급식을 시작한 경기도가 올해 배송 업체 34곳을 새롭게 선정했는데요,
업체 4곳이 번복되는 등 부실 선정 의혹이 제기됐고, 일부 업체는 소송에 나섰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친환경농산물 배송업체로 선정된 신충식 씨는 요즘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올해부터 강화된 기준을 맞추려고 새로운 시설을 마련해 재선정됐지만, 준공이 안 났다는 이유로 번복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신충식 / 식자재 납품업체 대표
- "수십억을 들여서 경기도가 원하는 시설을 갖춰놨는데 합격까지 시켜놓고, 다음날 저녁 11시에 선정에서 제외됐다고 통보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행정이 아닌가, 이건 너무 억울하다…."
경기도 구리에서는 실사도 없이 업체를 선정했다가 항의가 잇따르자 뒤늦게 다시 실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성남 지역은 납품업체 4곳 중 3곳의 선정이 번복돼 탈락 업체들이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이들은 급기야 경기농림진흥재단과 경기도 감사실을 잇달아 항의 방문해 심사 점수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양영동 / O 유통업체 대표
- "선정된 업체들의 의문점들이 너무 많고 정상적인 실사가 이뤄지지 않고, 실사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문제점 많은 업체가 선정된 부분들…."
재단 측은 실사를 안 한 부분은 잘못됐지만, 경기도 차원의 재실사와 점수 공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경기농림진흥재단 관계자
- "(실사를 안 했는데 실사했다고 서류가 와서 실사 됐다고 판단하셨죠? 잘못됐죠?) 확인 안 한 사실은…. (도 농림재단에서 직접 실사 나가실 계획 있으십니까?) 저희는 그런 계획 없습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올해 배송 업체가 바뀐 곳은 전체 34곳 중 17곳.
선정 과정을 믿지 못하겠다는 주장에 점수 공개도, 재실사도 못하겠다는 재단.
불거진 의혹을 밝히려면 명확한 답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