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권정훈 검사실이라는데서 박창식씨 사건에 연루됐다는 전화받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검찰을 사칭하는 보이스 피싱이라고 하는데, 참 보이스 피싱 정교해집니다.
정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색한 억양을 가진 검찰 수사관이 전화를 합니다.
▶ 인터뷰(☎) : A 씨 / 보이스피싱 사기단
- "저기 혹시 박창식이라고 아는 사람이십니까?"
권정훈 검사실이라며 '박창식 씨 사건'에 연루돼 확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 인터뷰(☎) : B 씨 / 보이스피싱 사기단
- "그러니까 지금 본인이 피해자인지 아니면 박창식 씨 사건하고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그 신분을 밝히기 위한 전화상으로 몇 가지 질문이 있겠습니다. 이의 없으시죠?"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으면 범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는 협박도 함께합니다.
박창식 씨 사건과 권정훈 검사실은 요즘 검찰을 사칭해 걸려오는 보이스피싱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시나리오입니다.
걸려온 전화번호도 대검찰청이나 서울중앙지검 국번과 같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실제 중앙지검의 몇 개 부서는 전화번호가 보이스피싱에 도용되는 바람에 임시 전화번호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또 실제 검찰청 홈페이지와 유사한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에게 개인정보를 적도록 하고, 검찰 공문까지 조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가짜 홈페이지를 만들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홈페이지를 폐쇄하기 때문에 추적이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검찰이나 수사기관이 전화로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는 점 명심해야겠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