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 생일, 어떻게 준비하십니까?
유행 따라 제대로 준비하면 100만 원이 넘는 건 기본이고, 수백만 원씩 비용이 들기도 한답니다.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9살 여자 어린이의 생일 파티 모습입니다.
풍선과 장식물로 화려하게 실내를 꾸몄고, 레크리에이션 강사들도 왔습니다.
이런 생일 파티를 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
▶ 인터뷰 : 파티 준비 업체 관계자
- "아이들 15명 기준에 선생님 두 분 들어가세요. 선생님 두 분이 진행하시는 비용은 35만 원…."
파티 장소 대여 비용에 강사 2명을 부르는 비용, 풍선과 현수막 장식 비용까지 합치면 50만 원이 넘습니다.
마술사가 오게 되면 25만 원이 추가됩니다.
1인당 2,3만 원인 식사 비용까지 더하면 가격이 훌쩍 뜁니다.
그런데 이런 생일 파티는 부잣집 아이들만 하는 게 아닙니다.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 사이에서도 이런 고급 파티가 당연하듯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초등학교 4학년
- "친구들이 마술사 아저씨 불러서 파티한 적도 있어요."
▶ 인터뷰 : 초등학교 3학년
- "반 친구들 다 불렀는데. (반 친구들 다 불렀어?) 예. (밥으로 뭐 주는 거야, 파티하면?) 거기서 다 뷔페처럼…."
파티 장소나 식사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파티 가격은 몇 배로 뛰기도 하는데 부모들 처지에서는 아이들 생일이 1년에 한 번인 게 그나마 다행일 정돕니다.
▶ 인터뷰 : 유치원생 부모
- "(보통 얼마 정도 쓴다고 얘기 들으셨어요?) 몇백만 원 쓴 사람 얘기도 듣고 했는데…. 저는 그렇게 절대로 안 할거예요."
▶ 인터뷰 : 허종렬 / 서울교대 교수
- "경제적으로 절약해야 한다는 관념이라든지 이런 걸 심어줄 수 있겠느냐…. 이웃과 더불어서 함께 살아가는 정신을 아이들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다…."
부모들의 과시욕과 아이를 돋보이게 하려는 욕심이 아이들을 망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