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모르게 은행계좌에서 억대의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공인인증서를 복사한 해커들의 범행이었는데요.
백신도, USB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왼쪽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 오른쪽이 해커의 컴퓨터입니다.
처음부터 하나였던처럼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움직입니다.
로그인을 하자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고스란히 전달되고, 공인인증서도 통째로 복사됩니다.
해커 장 모 씨는 이메일에 바이러스를 심어 다른 사람의 계좌번호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빼냈습니다.
그 정보로 게임아이템을 사들인 후 되팔아 현금으로 챙겼습니다.
보안카드가 없어도 공인인증서와 대포폰만 있으면 인터넷 결재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임상현 / 인천지방청 사이버수사대장
- "대포폰으로도 본인 인증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들 이름으로 회원가입이 가능하고…."
해커들은 같은 골프장에 다니는 회원들의 계좌에서 모두 1억 7천만 원을 빼갔습니다.
▶ 인터뷰 : 해킹 피해자
- "3일간 75회에 걸쳐 4천200만 원이 빠져나갔고요. 만약에 대비해 마이너스 통장이 설정돼 있는데 거기서…."
이들은 600억 원을 가진 강남의 또 다른 부유층에게 접근하려다 덜미가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모든 사람들이 은행의 보안시스템을 믿었는데 허점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습니다. "
경찰은 해커 장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관계기관에 보안카드 도입 등 제도개선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