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차량의 차대번호를 도난차량에 이식하는 방법을 일명 '각자 이식'이라고 하는데요,
이 같은 방법으로 훔친 차량을 시중에 유통한 차량절도단이 검거됐습니다.
보도에 추성남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적이 드문 야산에서 차량 무단 해체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쪽에는 번호판이 없는 차량이 방치돼 있고, 지게차가 차량 엔진을 통째로 어디론가 옮깁니다.
47살 김 모 씨 등 12명은 지난해 2월부터 헐값으로 사들인 폐차 직전 차량의 차대번호를 때 내 훔친 차량에 옮겨 부착했습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6개월 동안 수도권 일대에서 도난차량 33대가 정상차량으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들은 물량이 적어 단시간 내에 처분할 수 있는 화물차량을 주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차량 절도에는 내시경과 열쇠 복제기 등이 사용됐는데, 키를 복제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도 채 안 됐습니다.
특히, 치밀한 작업으로 차대번호를 변조해 이들에게 차를 산 중고차매매상과 일반인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차대번호 변조차량 구매자
- "성능검사서 보고 큰 매장이기 때문이 차마 의심 없이 샀죠. (나중에 변조사실 들었을 때 어떠셨어요?) 난감하고 황당했죠. 그런 생각도 안 해봤는데."
▶ 인터뷰 : 고혁수 /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2팀장
- "사고차량의 번호와 차대번호를 도난차량에 옮겨서 마치 정상차량처럼 돈세탁하듯이 차를 세탁해서 다시 중고차 매매상에게 파는 방식으로…."
경찰은 김씨 등 7명을 구속하고, 5명을 40살 최 모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