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2일) 저희가 대리기사들의 보험료가 착복된다는 내용을 보내드렸는데요.
보험료 이외에도 대리운전을 할 때 연락을 주고받는 PDA 사용료 역시 대리운전 업주가 챙기고 있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대리기사 정모씨가 새벽 4시까지 대리운전을 해 번 돈은 약 10만 원.
이것저것을 제외하면 하루에 약 5만 원의 수익을 올립니다.
이중 PDA 사용료라는 다소 생소한 항목이 보입니다.
PDA 사용료는 대리 콜 프로그램 비용으로 대리기사는 매일 500원씩 대리업체를 통해 프로그램 운용 회사에 돈을 지급합니다.
하지만, 정씨가 내는 PDA사용료는 하루 2,300원.
자신이 소속된 업체 프로그램 운용비 500원과 타 프로그램 업체 두 군데에 각각 운용비 500원씩을 더 냅니다.
결국, 3개의 프로그램으로 대리 콜을 받게 되며 이는 광주에 있는 약 3,000여 명의 대리기사 모두에게 해당합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는 타 업체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관리비 명목으로 400원씩을 더 추가로 냅니다.
결국, 자신의 회사에 500원, 다른 업체에 각각 900원씩 총 2,300원의 PDA 사용료를 내는 것입니다.
▶ 인터뷰 : A 업체 대리기사
- "처음에는 500원만 뜯어 갔는데 갑자기 400원이 더 붙었어요. 이게 뭐냐고 물어봤는데 대리회사에서는 이렇게 (관리비)정책이 되어 있는데 이게 싫으면 그만둬라…."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하지만, 대리기사가 내는 프로그램 운용비에서 프로그램 업체가 소정의 수수료를 대리업체에 주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회사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내는 관리비 400원은 한마디로 업체가 그냥 가져가는 돈입니다.
▶ 인터뷰(☎) : 대리업체 사장
- "(프로그램 사용료가) 500원이 아니고 900원을 받고 있습니다. 관리비라는 명목으로 400원을 더 받아요."
광주에서만 연간 PDA 사용료로 대리기사에게 나가는 돈은 20억 원 이상.
하지만,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 줄 어떤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아, 대리기사들은 오늘도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