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를 사칭해 보이스피싱으로 55억 원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대포통장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에 10대 학생들이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뽑습니다.
수백만 원을 인출하고서 유유히 사라집니다.
41살 박 모 씨 등은 검사를 사칭해 개인 정보를 빼낸 뒤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55억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죄송한데 생활이 어려워가지고…. 사업도 실패하고 집에 환자도 있기에…."
인터넷에 어둡지 않은 30~40대들도 가짜 검찰청 사이트에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박 씨 일당은 검사라고 접근한 뒤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추가 피해를 막으려면 사이트에 접속해 개인 정보를 입력하도록 꼬드겼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연세가 높으신 분들만 당한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젊다면 젊은 축에 속하는데 당했다고 생각하니깐 많이 화가 나고…."
경찰이 압수한 위조 학생증입니다.
모두 대포통장을 만드는데 사용됐습니다.
17살 김 모 군 등 5명은 위조 학생증을 가지고 보이스피싱에 사용되는 대포통장 70여 개를 만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포통장을 이용한 범죄가 주로 노숙자나 신용 불량자를 대상으로 행해지다가 이젠 10대 청소년에게까지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 sunlight@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박세준, 안석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