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의 일이었죠.
인천시 도로 붕괴 사고는 생각보다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시공업체 사람들을 만나서 사고 상황을 확인했더니 사고 발생 전에 차량 통행을 막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거짓말 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붕괴 사고 당시 시공사 측은 사고 전에 징후를 포착해 차량을 통제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포스코 건설 관계자
- "라바콘(차량 통제 기구)을 대기 전에 사람들이 나와서 차단을 했죠. 이건 무너질 거라는 걸 알고 미리 와서 차량을 막았죠."
하지만, 사고 당시 현장 CCTV에 찍힌 모습은 다릅니다.
커다란 구멍이 생기자 운전자들이 핸들을 급하게 꺾어 차를 세웁니다.
반대 차선에선 버스가 가까스로 구멍을 피해가는 아슬아슬한 장면도 연출됩니다.
CCTV 어디에도 사고 전 차량이 통제되는 모습은 없었고 사고는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게다가 시공사에는 도로를 격리할 충분한 시간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징후를 포착한 시점이 사고 10여 분 전이었는데도 직원들은 바리케이드를 치지 못했고 그 사이 오토바이 운전자가 구덩이 속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공사 현장 관계자
- "(사고 전) 10분, 15분 그 사이였던 것 같아요. (지하에서) 올라가는 데 시간이 걸리고, 너무 급작스럽게 이뤄졌으니까…."
사고 원인을 놓고는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지하철 공사로 지반이 침하됐다고 말하고 도시철도건설본부는 19년 된 상수도관이 파열되며 물이 새 땅이 꺼졌다고 주장해 분석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