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사저 주변에 높은 건물들이 있다면, 경호가 불가능한 것일까요.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측과 경호처가 이 같은 입장을 보인 바 있는데, 다른 전직 대통령 사저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그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예전에 거주했던 서울 논현동 사저입니다.
퇴임 후의 내곡동 사저 계획이 역풍을 맞자 대안으로 거론됐던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호처는 지난해 이 자택이 경호상 부적합하기 때문에 내곡동 사저를 계획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주변 건물에서 자택 내부를 훤히 내다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논현동 주민
- "지극히 좀 예민해요, 이게. 여기서 다 보인다고요, 집이, 저 안이."
이는 서울시의 무상 임대 기간 만료를 앞둔 전두환 전 대통령 경호동에서도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건너편에 있는 경호동에선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가 다 보이기 때문에 경호 목적상 꼭 필요하다는 게 경찰 측 입장입니다."
하지만, 사저 내부가 노출돼도 경호가 얼마든지 이뤄지는 곳도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 부근에선 높은 건물을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높이의 주택이 밀집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퇴임 후 자택 근처에선 별다른 사고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삼 전 대통령 사저 경호원
- "(빌라들이 이렇게 앞에 있으면 경호할 때 힘들지 않으세요?) 그냥 일상적이에요."
퇴임 때마다 논란을 빚었던 대통령들의 사저, 내곡동 사저 계획이 백지화된 가운데 이번엔 과연 어떤 선택이 내려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