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사건은 여행 가이드가 현지 브로커와 짜고 벌인 일이었습니다.
경찰은 필리핀 경찰을 범행에 끌어들인 현지 브로커 등 공범을 찾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사건 공모 혐의로 여행 가이드 최 모 씨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최 씨는 현지 브로커와 함께 몸값으로 전달된 2천4백만 원을 환전해 3백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씨는 여행 온 일행이 현지 여성과 추한 모습을 보여 골탕먹이기 위한 범행이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납치 피의자
- "너무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니까 정신 차리게끔 혼이 내줄 방법이 없을까 그렇게 해서 시작이 된 겁니다."
50대 한국인 현지 브로커는 식당 주인 이 모 씨에게 소개를 받았고, 브로커는 현지 경찰을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김동환 / 충남지방경찰청 외사계 수사반장
- "필리핀 현지에 있는 한국인과 공모를 했는데 현재 검거된 피의자는 돈까지 뺏을 목적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납치 피해자들은 최 씨가 계획된 범행을 감추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납치 피해자
- "(성매매가 있었냐거든요?) 아니요. 그건 절대 없었어요. 걔(최 씨)가 우리한테 가격도 얼마 안 주니까 (성매매) 해볼 의향 있느냐고 그걸 물어보더라고요."
납치에 가담한 필리핀 경찰 10명은 현지에서 체포됐으며, 경찰은 여행자들의 위법 행위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경찰은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필리핀 현지 공범 2명에 대해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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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