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빈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쳐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CCTV나 경보장치가 없는 서민동네만 골라 털었다고 합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정장을 차려입고 선글라스까지 낀 남성.
이 남성이 버스를 타고 향한 곳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서울 흑석동의 주택가.
47살 임 모 씨는 지리가 익숙한 고향 동네에서 상습적으로 빈집을 털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초인종을 눌러서 집이 빈 것을 확인한 뒤 드라이버로 방충망을 뜯고 집안에 들어가 금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도둑맞아서 무서우니까 또 올까 봐 방범창을 했다고요."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임 씨는 CCTV와 같은 방범시설이 취약한 서민동네의 빈집을 노렸습니다."
항상 장갑을 끼고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는 등 용의주도하게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임 씨는 다른 직업 없이 일주일에 서너 번씩, 하루에도 수차례 빈집을 털며 생활비를 마련했습니다.
2008년부터 150여 차례에 걸쳐 훔친 현금과 귀금속, 명품가방 등 3억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피의자
- "(아내한테는 어떤 일 한다고 했나요?) 직장 다닌다 그랬어요. 컴퓨터 관련 일한다고."
경찰은 임 씨를 구속하는 한편, 창문 열림 경보기 등의 방범장치를 설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