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온라인게임업체를 상대로 돈을 안 주면 디도스 공격을 하겠다고 협박해 수억 원을 갈취한 사이버테러범이 붙잡혔습니다.
대부분의 사설 온라인게임이 불법 영업이라 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노렸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게임입니다.
게임 속 캐릭터가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매하자 갑자기 사이버 공격이 시작되더니 순식간에 게임이 멈춰버립니다.
악성코드를 유포해 확보한 좀비 PC가 온라인게임 업체 서버를 공격하도록 명령을 내린 겁니다.
28살 박 모 씨와 47살 강 모 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사설 온라인게임 운영자를 상대로 디도스 공격을 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가로챘습니다.
박씨는 555차례에 걸쳐 170명으로부터 2억 5,000만 원을, 박씨에게 돈을 주고 공격 방법을 배운 강씨는 15명에게 600만 원을 빼앗았습니다.
▶ 인터뷰 : 사설 온라인게임 피해자
- "돈을 입금했는데도 공격을 계속 받아서 서버 운영을 못 하게 됐습니다. 공격을 안 받는 서버들은 저보다 배 이상 입금을 하고…"
특히, 해킹툴 프로그램을 개발한 박씨는 온라인 게임 업계에서 이름만 말해도 치를 떠는 악명높은 사이버테러범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장덕진 / 경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
- "서버 운영자들에게 '나는 박 모 씨다'라고 얘기하거나 제3자가 박 모 씨라고 사칭하면 운영자들이 돈을 줄 정도로…."
경찰은 박씨를 구속하고, 강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핵 안보 정상회의와 선거를 앞두고 각종 사이버테러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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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