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근처 의료 폐기물 소각장에서 나오는 연기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 업체, 나 몰라라입니다.)
현장을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의 한 마을 주민들은 마음대로 창문을 열고 지낼 수 없습니다.
코를 찌르는 연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철순 / 피해 주민
- "(연기 때문에) 창문을 열 생각을 안 하지요. 그쪽 쳐다도 보기 싫어요."
▶ 인터뷰 : 김희태 / 피해 주민
- "연기가 푹푹 피어 나오니까, 냄새는 주로 나는 거예요. 바람이 불 때는 더하고."
연기가 나오는 곳은 마을의 한 의료폐기물 소각공장.
굴뚝에선 자욱한 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굴뚝에서 나온 연기로 차가 새까맣게 뒤덮였고 일부차는 피해를 막기 위해 덮개도 덮어놨습니다."
이 업체는 기준치 이상의 대기가스 배출로 정부 당국으로부터 여러 차례 행정 처분까지 받은 상태.
특히, 대기오염물질로 천식이나 만성기관지염을 유발하는 질소산화물이 많게는 10%까지 초과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배출 물질을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는 재정상의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의료 폐기물 소각업체 관계자
- "(주민들이)요구를 해도 우리가 합의하는 부분이지 요구를 한다고 해서 들어줄 부분은 아니지요."
업체의 '나 몰라라'식 대응에 주민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견디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