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훔친 중국인 유학생과 외판원 행세를 하며 종합병원 사무실을 턴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람은 많지만 외부인의 출입이 의심하지 않는 점을 노렸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흰 후드 티를 입은 남성이 자리를 비우자, 기다렸다는 듯 검은 옷의 남성이 들어옵니다.
빈 자리로 다가가 자연스럽게 노트북을 가방에 넣습니다.
중국인 유학생 25살 장 모 씨는 훔친 학생증으로 대학교 도서관에 들어가 노트북을 빼돌리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노트북 훔친 이유는?) 도서관 들어가기 쉽고, 잘 팔리고…."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장 씨는 이렇게 학생이 잠깐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노트북을 훔쳤습니다. "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경기 지역 7개 대학을 돌며 훔친 노트북은 30여 대.
장 씨는 훔친 노트북을 중국 유학생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헐값에 팔아넘겼습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사무실.
한 남성이 재빨리 들어오더니 뭔가를 뒤적이다 황급히 사라집니다.
44살 마 모 씨는 지난 2009년부터 외판원 행세를 하며 종합병원에 들어가 모두 200여 차례에 걸쳐 5천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종합병원들은 바쁘고 정신없잖아요. 십여 년 이상 외판원 했으니까 웬만하면 다 알죠."
사람이 많고 외부인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대학과 종합병원 등이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