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한장면을 생각나게 하는 조선족 청부 납치사건이 서울에서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조선족 인질범들은 경찰과 30분간의 추격전 끝에 붙잡혔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중국 청부업자와 경찰의 추격전.
청부업자가 달리는 차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고 경찰이 이를 뒤쫓습니다.
영화에서 일어날 법한 이같은 일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6시 반쯤 조선족 52살 심 씨 일당은 서울 독산동 시장에서 67살 박 모 씨를 납치해 1천200만 원을 내놓으라며 협박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굴에 들어가서 시간 보내라 이거라…. 하루에 빵 한 개 밖에 안주니까 그렇게 돈 줄 때까지 생활하라 이거지."
지난 2006년 중국 동포 곽 모 씨는 딸을 장기 비자로 한국에 입국시켜주는 대가로 박 씨에게 1천2백만 원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비자를 받는 데 실패한 박 씨가 연락이 없자 곽 씨는 심 씨를 통해 청부 납치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심 모 씨 / 피의자
- "중국에 있는 친척이 이 사람이 사기로 해서 돈을 가져갔다고…돈을 찾아달라고 하더라고요. "
박 씨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심 씨 일당과 15km의 추격전 끝에 이들을 붙잡았습니다.
▶ 인터뷰 : 길창호 / 서울 구로경찰서 강력3팀장
- "약 30분 동안 긴박하게 쫓아가서 남부순환로 타기 직전에 순찰차가 막고 저희가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심 씨 등 3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