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는 꽃이 놓이고 플루트 선율이 흘렀습니다.
한 일본인 목사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달래는 연주를 한 건데요.
어찌 된 사연인지, 원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구슬픈 플루트 선율이 흐릅니다.
흐르는 눈물에 연주를 이어나가기 어렵지만, 마음을 담아 한 음 한 음 짚어봅니다.
소녀상 앞에 무릎을 꿇고 꽃도 바칩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달래려는 플루트 연주.
주인공은 81살의 일본인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입니다.
▶ 인터뷰 : 노무라 / 목사
- "일본 침략의 역사가 없었다면 이 노래는 탄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노무라 목사의 한국 사랑은 뿌리가 깊습니다.
70년대 초반부터 빈민들을 위한 탁아소를 만들고, 청계천 철거민들의 이주비용도 대신 냈습니다.
때문에 '청계천 빈민의 성자'로 불렸습니다.
▶ 인터뷰 : 김희선 / 서울 상봉동
- "정이 많고 따뜻하시고, 한국사람들 너무 많이 사랑하셨어요."
노무라 목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 분노해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노무라 / 목사
- "일본인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로 대사관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갔을지도 모릅니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별받는 모습을 본 뒤부터 한국인을 돕기 시작했다는 노무라 목사.
그의 남다른 한국 사랑이 우리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