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공사장에서 천공기가 옆 건물을 덮치면서 1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최근 석 달 새 벌써 세 번째 사고입니다.
선한빛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커다란 천공기가 건물 벽면에 흉측하게 박혀있습니다.
건물 벽과 유리창은 심하게 부서져 있습니다.
오늘(13일) 오후 2시40분쯤 서울 역삼동의 한 공사장에서 높이 15미터 무게 50톤의 천공기 한 대가 쓰러졌습니다.
▶ 인터뷰 : 백세미 / 목격자
- "사람들이 소리질러서 보니깐 검은 물체가 확 넘어오는 게 보이더라고요. 크레인이 넘어와가지고 땅이 흔들리고 빌딩이 흔들리고…."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천공기가 벽에 꽝하고 부딪히면서 건물 주변에는 이렇게 대리석과 창문 파편들이 떨어졌습니다. 하마터면 커다란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천공기의 엔진이 갑자기 멈추면서 천공기를 받치던 한쪽 축의 유압 가스가 빠져 균형을 잃고 넘어진 겁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 1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서울에서 천공기가 넘어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석 달 새 벌써 세 번째 사고입니다.
▶ 인터뷰 : 공사 현장 관계자
- "엔진이 멈춰 서 문제가 생겨서 저렇게 된 거는 처음이거든요. 저게 그렇게 위험한 장비가 아닙니다."
경찰은 천공기 운전기사 등 공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 sunligh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