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농장에서, 임신한 어미 돼지가 줄줄이 사산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100여 마리가 죽은 채 나왔다고 하는데요.
강진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남 김해의 한 돼지 번식 전문 농장.
구제역도 피해갔던 이 농장에서 최근 돼지들이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드러누워 꼼짝도 않는 녀석부터, 먹었다 하면 토하기까지. 그야말로 시름시름 앓아가고 있습니다.
급기야 뱃속에 있어야 할 새끼 돼지 100여 마리도 죽은 채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황두하 / 피해 농장주
- "지금 어미돼지 10마리가 임신 중에 쏟아낸 새끼 돼지 수만 해도 120~130마리에 다다르고 있는데…"
이유는 무엇일까?
농장 옆에서 건설 중인 공장의 소음 때문이라고 농장주는 주장합니다.
한 달 전 공사 시작과 함께 돼지들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는 겁니다.
전문가들도 스트레스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 "어떤 일정한 소음 정도 이상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면 짐승도 사람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분명히 받습니다."
하지만, 건설 소음과 돼지의 죽음을 입증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
▶ 인터뷰(☎) : 공장 관계자
- "방음벽 설치를 하고 돼지 축사하고 떨어져 일을 하려고…우리 때문에 돼지가 전적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하면 인정 못하겠습니다."
앞으로 남은 공사 기간만 10개월.
증명할 수 없는 돼지의 죽음 앞에서 축산 농민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
영상 취재: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