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 경사가 났습니다.
4년 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건강한 새끼를 낳았기 때문인데요.
국내에서 태어난 곰이 방사 곰과 짝을 이뤄 출산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반가운 소식을 김한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아기 곰 두 마리가 어미 품에 안겨 있습니다.
성체의 무게는 최대 150킬로그램에 달하지만 갓 태어난 새끼들은 겨우 사람 팔뚝만합니다.
엄마 품을 떠나려 하지 않는 모습이 천상 아기입니다.
성별을 확인한 결과, 모두 수컷.
▶ 인터뷰 : 송병철 / 국립공원종복원센터 수의사
- "(어미 곰은) 작년에 집중적으로 교미를 실시했고, 이번에 새끼는 수컷 두 마리로서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고…."
이번에 새끼를 낳은 어미는 지난 2007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지리산에 방사된 곰.
국내에서 태어난 새끼 곰이 자연 상태에서 기존의 곰과 짝을 이뤄 출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탄생으로 지리산에서 태어난 새끼 곰은 6마리, 살고 있는 반달곰은 25마리로 늘어났습니다.
4개월 뒤면 어미 품을 떠나게 될 막둥이 곰 두 마리가 '홀로서기'에 성공하길 기대해 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