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에서 일하는 필리핀 여승무원들이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해주고 수수료를 챙겨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승무원들의 공항 보안 검색이 허술하다는 점을 이용한 범죄였습니다.
김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루에도 수천 명의 승무원들이 오가는 인천 국제공항.
무등록 환전업자인 59살 필리핀인 R 씨 등 4명은 국내 항공사에서 일하는 필리핀 여승무원 17명에게 돈을 주고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해외로 몰래 빼돌린 돈은 32억 원 상당.
이들은 신분이 확실한데다 전달도 빠를 것이란 생각에 승무원을 택했습니다.
▶ 인터뷰(☎) : R 씨 / 무등록 환전업자
- "(승무원이 빠르고 정확하게 전하기 때문에 선택했나요?) 네, 그렇습니다."
승무원들은 여행용 가방 안에 달러화를 몰래 숨겨 항공기에 탑승한 뒤 해외 브로커에게 전달했습니다.
▶ 스탠딩 : 김지수 / 기자
- "승무원에 대한 보안 검색이 일반인들과 달리 허술하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이들은 불법 체류 중인 필리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수수료에 환차익까지 1억 4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양영구 / 국제범죄수사대 수사팀장
- "송금 의뢰자 중에는 불법 체류자도…자유롭게 자국으로 돈을 보낼 수 없기 때문에…."
경찰은 R 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유사한 범죄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 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