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돈봉투 수사는 이제 부쩍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조직적으로 돈봉투가 전달됐다는 진술에 이어 말맞추기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정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새누리당 당협간부들에게 돈봉투를 뿌리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정만 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세 번째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 청사에 나온 조 수석은 전처럼 취재진의 질문공세에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당초 윗선개입이 없다고 했지만 진술을 번복한 고명진 씨는 현재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 인터뷰 : 고명진 씨 부인
- "어제(8일)부터 연락이 안 되고 있습니다."
고 씨의 진술 번복으로 그동안 혐의를 부인하던 조 수석도 입을 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렇게 돈봉투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제 관심은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의 검찰 소환 시기입니다.
고명진 씨는 고승덕 의원실에서 돈을 돌려받고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 수석에 이를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고 씨는 '고백의 글'에서 "책임 있는 분이 자기가 가진 권력과 아랫사람의 희생만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김효재 수석이 말맞추기를 종용한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따라서 그동안 답보상태에 빠졌던 돈봉투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오는 11일 해외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하면 김효재 수석의 거취도 곧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