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과 연천에서는 매일 소가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독소 중독을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보상을 받지 못하는 축산농가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0년째 젖소 농장을 운영해온 서승덕 씨는 텅 빈 축사를 보면서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 사이 자식처럼 기르던 56마리의 젖소가 폐사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서승덕 / A 축산농가 주
- "(구제역에 이어) 하늘이 노랗죠. 가슴이 진짜 지금, 가슴에 답답한 병이 생겼어요. 어휴! 앞으로 살아갈 길이 정말 참 막막하네요."
최근 15마리가 죽어나간 다른 농가도 애를 태우며 젖소 상태를 확인합니다.
▶ 인터뷰 : 양병화 / B 축산농가 주
- "지금은 이제 뭐 어떻게 소가 일어날까 하면서 일하죠. 일어날까. 오늘은 조금 소강상태라 (다행이죠.)"
이처럼 포천과 연천에서 원인 모를 병으로 젖소가 죽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16개 농가에서 295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검역 당국은 토양에서 유래하는 독소 중독증인 보튤리즘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땅을 갈아주고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더는 재고가 없습니다.
방역 당국의 늑장 대응은 농가의 피해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보튤리즘병은 법정 전염병이 아니라 한 푼도 보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 축산방역 담당자
-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결핵, 브루셀라 이런 것들인데, (그러면 보튤리즘이 원인이기 때문에 보상은 없는 거네요?) 현재까지 그렇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해마다 계속되는 광우병에 잇따른 집단 폐사까지 겹치면서 축산농민들의 마음은 텅 빈 축사처럼 싸늘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sporchu@hanmail.net]
촬영 기자 :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