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국민과 소통하겠다면서 처음으로 일반시민과의 공개토론회를 가졌는데, 분위기가 썩 좋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법원은 이례적으로 끝까지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왜였을까요?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민과 소통하겠다며 처음으로 일반 시민과 한데 모인 자리, 분위기는 차갑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사회자
- "여러분이 좀조용히 해주셔야지 행사가 진행되고, 진행이 되어야지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모인 시민들은 저마다 작심한 듯 마음 한 곳의 응어리를 털어놓습니다.
▶ 인터뷰 : 토론회 참석자
- "앞에 보면 국민과 함께하는 법원, 그다음에 좋은 말이 있습니다. 국민을 위한 법원. 그런데 국민들이 호구가 아니거든요. 이런 말 필요 없습니다."
행사 자체가 파행으로 흘러갈 수도 있는 상황.
법원은 참는 길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아예 발언권을 박탈하거나 행사장 밖으로 내보내는 대신, 법원은 그냥 묵묵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쌓이고 쌓인 불만을 털어놓은 시민들은 행사가 끝난 뒤 법관들과 담소를 주고받으며 서로 생각을 주고받기까지 했습니다.
근엄함을 강조해온 과거 사법부의 기준으로 보면 이날 행사는 완전한 실패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쓴소리도 묵묵히 듣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사법신뢰의 첫 걸음은 아닐까요?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