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 때마다 환경미화원 행세를 하며 영세업자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식당과 술집들을 상대로 업주들을 협박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용강동의 한 술집.
두 남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 주인과 대화를 나누더니 잠시 뒤 빠져나옵니다.
이들은 자신들을 환경미화원으로 소개하면서 주인에게 명절 떡값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씨 / 피해자
- "인사를 하면서 청소부라고 소개하고, 명절도 되고 하니까 떡값을 주라고…."
53살 이 모 씨 등 2명은 돈을 주지 않으면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지 않겠다고 협박했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피의자들은 이처럼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식당과 술집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특별한 직업이 없는 이들은 지난 연말부터 서울 홍대 일대 업소 등을 돌아다니며 만 원부터 많게는 50만 원까지 요구했습니다.
황당한 요구였지만 일부 업주들은 장사에 방해가 될까봐 만 원짜리 한 두 장을 건네주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06년에도 같은 혐의로 한 차례 입건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서울역에서 노숙생활하면서 누구한테 얘기를 들었습니다. (환경미화원 행세하면) 만 원, 오천 원씩이라도 주니까…."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하고 공범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