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을 하루 앞둔 오늘 농촌에서는 보리밟기와 같은 세시풍속이 재현됐습니다.
이 밖에도 무사안녕과 풍년을 비는 대보름 행사들이 풍성하게 열렸는데요, 2월의 첫 휴일 표정을 강인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들녘입니다.
요즘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보리밟기가 한창입니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손을 잡고 나란히 서서 겨울잠을 자던 어린 보리를 깨웁니다.
▶ 스탠딩 : 강인희 / 기자
- "보리밟기는 날이 풀리면서 들뜬 땅을 밟아줌으로써 보리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게 하는 농촌의 생활 풍습입니다."
보리를 밟아 주면 보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말에 아이들은 발에 더 힘을 줘 보리를 밟습니다.
어른들은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 고향의 향수를 느껴봅니다.
▶ 인터뷰 : 송혜림 송동석 / 제주시 화북동
- "보리를 밟으면 더 잘 자란다는 것을 알았고 재미있었다."
▶ 인터뷰 : 박계임 고승완/ 제주시 노형동
- "옛날 저 어릴 적에는 보리밟기를 했었다. 하지만, 아이들한테는 이런 추억이 없었는데 행사가 있어 좋은 것 같다."
이번 행사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보리밟기 추진위원회가 마련했습니다.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보름달이 뜰 때 불을 지펴 더 밝게 하려고 나무와 짚을 집처럼 만든 달집.
도민들은 달집 앞에서 저마다 소원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 인터뷰 : 송문영 고영주/ 제주시 일도동
- "정월 대보름이니까 우리 가족 건강하고 부자 되게 해 달라고 빌었다."
연을 하늘로 날리며 소망과 행복을 기원하는 것도 대표적인 세시풍속입니다.
아이들은 처음 해 보는 연날리기가 쉽지는 않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 마냥 신이 납니다.
이 밖에도 도민들은 달집태우기와 액땜 굿 등
다양한 대보름 맞이 행사를 통해 올 한해 무사안녕을 기원했습니다.
KCTV 뉴스 강인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