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와 중국에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유혈 진압 중지를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입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11개월 동안 시리아 정부의 민간인 시위대 강경 진압에 따른 사망자는 5천400명.
표결을 하루 앞두고는 반정부 시위대의 거점 도시인 홈스에는 정부군 공격으로 200여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 요구나 시리아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 등의 조항이 빠지면서 최종 결의안이 상당히 완화됐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하지 못한 겁니다.
시리아 유혈사태가 점차 악화하고 있음에도 중국과 러시아가 꿈쩍도 하지 않자 서방국가들은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 미 국무장관
- "이 결의안을 막는다면 시리아 땅의 비극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결의안 채택 무산으로 시리아와 중동 국민,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매우 실망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외에 있는 시리아인들도 유럽과 아랍권의 시리아 대사관 6곳을 습격하며 시리아 정부의 시민 학살에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