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에 꽃다발 대신 쌀이 등장했습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자고 의견을 모은 것인데요.
이색 졸업식 현장에, 제주방송 최형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의 졸업식장.
한쪽에 졸업식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쌀 포대들이 하나 둘 쌓여갑니다.
졸업생들이 꽃다발을 받는 대신 쌀을 모아 기부하자고 뜻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학부모들도 기쁜 마음에 지갑을 엽니다.
▶ 인터뷰 : 오미경 / 학부모
- "음식을 하나 나누더라도 나눠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누는 의미인 것 같아서, 좋은 일에 썼으면 좋겠습니다."
▶ 스탠딩 : 최형석 / KCTV 기자
- "이렇게 모인 쌀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졸업생들의 이름으로 도내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평소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자는 학교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졸업식까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순자 / 제주여상 학생부장
- "졸업식에도 꽃다발 대신에 나눔의 쌀을 모아서 기증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저희는 표현해준 것뿐입니다."
제주여상은 지난해부터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지구촌 아이들을 위해 학급 한 생명 살리기 운동을 펼쳐오고 있고, 기아체험을 통해 모은 성금으로는 아프리카 오지 마을에 우물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김만덕의 나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는 이제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인터뷰 : 임성희 / 제주여상 졸업생
- "밀가루나 계란을 던지는 불건전한 졸업식이 아닌 기부랑 나눔을 통해서 사랑이 피어나는 졸업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꽃다발 대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과 기부를 선택한 제주여상.
색다른 이벤트로 배움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아름다운 졸업식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