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는 입춘을 맞아 한 해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소망을 빌었습니다.
kctv 김용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입춘 굿이 열린 제주 목관아 일대입니다.
큰 운이 들어오라는 입춘대길.
수많은 도민과 관광객들 속에서 올 한해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힘 있게 축문을 써내려갑니다.
자청비 신상 앞에서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신명나는 굿판이 펼쳐집니다.
가락에 맞춰 신들을 부르는 심방의 춤사위가 이어지고, 도민과 관광객들도 올 한해 액운을 쫓고 가정의 건강과 화목을 빌어봅니다.
▶ 인터뷰 : 김진선 / 제주시 연동
- "만사형통 빌었습니다. 올해는 모든 일이 만사형통 하라고…."
목관아 안에는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마련됐습니다.
임진년을 맞아 용 그림과 함께 가훈을 써주기도 하고, 낯설고 신기하기도 한 캐리커처를 받고 즐거워합니다.
한파가 풀리고 한낮 기온이 10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목관아에도
오랜만에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재남 / 경기도 이천시
- "오늘 굿하는 것 봤고요. 널뛰기도 하고 인절미도 맛있게 먹고 있어요."
무속신앙의 발원지인 구좌읍 송당에서도
마을제가 열렸습니다.
신들을 부르는 신과세제를 시작으로 한해 네 번 제사를 지냅니다.
풍요를 기원하는 본향 굿판이 벌어지고 정성껏 음식과 제물을 준비한 마을주민들도 한데 어우러져 흥을 돋습니다.
▶ 인터뷰 : 김호종 / 송당마을제 보존회장
- "정월 열사흘 (제례는) 1년의 첫 제례이기 때문에 자손들이 모든 농사나 마을 일이 모두 잘 되게 해주십사 기원하는 것이고…."
절기상 입춘인 주말, 곳곳에서 열린 신명나는 전통 제례의식을 통해 제주 섬도 다가오는 봄을 미리 알렸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