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박희태 국회의장을 20년 간 보좌해 온 조정만 수석비서관이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의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이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재정과 조직 관리를 담당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이 오늘(1일)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조 수석은 쏟아지는 기자들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물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조정만 / 국회의장 수석비서관
-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사실을 인정하시나요?) …"
조 수석은 박 의장이 현역 의원인 시절부터 20년 넘게 보좌해 온 핵심 측근입니다.
검찰은 조 수석이 고승덕 의원실에 건네진 300만 원과 안병용 당협위원장이 구의원들에게 전달한 2천만 원의 출처를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국회의장 여비서 함 모 보좌관은 조 수석이 재정 담당이며, 자신은 비용을 신고한 사실 밖에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진술을 토대로 검찰은 조 수석을 상대로 돈봉투 살포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조 수석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대로 검찰은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앞서 소환 조사를 했던 5명의 구의원으로부터 김 수석의 책상에 돈봉투가 있었다는 일치된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수석이 돈봉투 살포에 어떤 방식으로든 연관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해 놓음에 따라 김 수석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오이석입니다. [hot@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