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학 교수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우울증이 낳은 비극이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31일 서울의 후암동 한 주택.
40살 박 모 씨와 박 씨의 아들 그리고 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사였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예전부터) 인사를 하고 그러면 잘 받고 그런 일이 없는 것 같아요."
대학교수인 박 씨의 남편 조 모 씨는 이 상황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집에 돌아온 조 씨는 문을 열기 위해 수차례 비밀번호를 눌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박 씨는 자녀와 함께 있다 번개탄을 피워 놓고 질식사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박 씨의 우울증이 이런 비극을 낳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호성 /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 1팀장
- "연탄 가스 냄새가 많이 나는 상태였고, 유족진술에 의하면 2년 전부터 심한 우울증 증세로 인해…."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우울증 환자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쉽습니다.
▶ 인터뷰 : 황재욱 / 순천향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치료가 가능한 병인데, 따라서 가족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공개하고 쉽게 도움을 받았으면…."
경찰은 숨진 가족 3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인을 가릴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