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애인 시설이 지적 장애인을 철창에 8년 동안 감금했습니다.
단지 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뒀다고 하는데, 정말 해도 너무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 한구석에 놓여 있는 침대.
초록색 봉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1인용 교도소 같습니다.
1급 지적 장애를 앓는 17살 소녀가 식사와 치료 때를 빼곤 8년 동안 갇혀 지낸 곳입니다.
몸을 보호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 시설에서 장애인이 머무는 방의 문을 밖에서 잠그는 건 예삿일이었습니다.
빗자루로 발바닥을 때리거나 속옷을 함께 쓰도록 강요했습니다.
심지어 여성 교사들이 남성 장애인들을 목욕시키면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장애인들은 의사표현이 서툴러 학대를 당한 사실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조형석 / 국가인권위원회 기획조사팀
- "통제나 보호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당당한 하나의 주체로서 인격적으로 하나의 사람으로 대우하는…."
인권위는 학대 사실이 드러난 이 시설 원장 A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광주시에 시설 폐쇄를 권고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