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이 치솟자 대형차량에서 기름을 빼가는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일부 운전자들은 아예 차에서 자는 등 기름 지키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트럭을 모는 이 모 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가득 채워둔 기름이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기름 절도 피해자
- "차 시동을 걸고 주행을 하는데 기름 게이지가 올라가지 않아 연료통을 확인해 보니까 기름을 누가 훔쳐갔더라고요."
전북 익산경찰서는 길가에 세워진 화물차 등에서 모두 24차례에 걸쳐 기름을 훔쳐간 36살 최 모 씨를 검거했습니다.
트럭 한 대당 기름이 300리터 이상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피해금액은 1천만 원을 넘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화물차는 기름 탱크가 바깥에 있고, 보통 길에 주차돼 있어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또, 절도범들이 기름을 훔치려고 탱크를 부수게 되면 수백만 원의 수리비가 들기 때문에 아예 잠금장치를 하지 않기도 합니다.
기름 도둑이 기승을 부리자 운전자들은 차에서 자거나 불침번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화물차 운전자
- "차 배차를 받았을 때 차고지로 와서 있는 거죠. (보초를 선다는 겁니까?) 그렇죠."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 값 걱정에, 도둑 걱정까지 운전자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 강세훈 / shtv2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