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치원생들 사이에서 죽음을 의미하는 노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이나 자살 등을 암시하는 개사곡인데, 아이들 정신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되고 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동요 '동대문' 개사곡
- "칠칠 칠 층에서 떨어져, 팔팔 팔다리가 부러져, 구구 구급차에 실려가, 십십 십 초안에 꼴 가닥."
동요 '동대문'을 개사한 노래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10초 안에 7층에서 떨어져 죽는다는 내용입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아무런 의미도 모르는 유치원 아이들에게 이런 생명 경시를 다룬 노래가 퍼지고 있습니다."
유치원에 퍼진 이 노래는 초등학교에서 전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유치원 관계자
- "(유치원)저희 반 친구 누나가 초등학생인데, 그 누나한테 배웠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노래의 근원을 찾아본 결과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전해오던 개사곡으로 시대마다 노래의 가사가 조금씩 변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학교폭력이나 왕따, 청소년 자살 등 민감한 사회 이슈들이 노래 가사에 담겨 있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에게 무의식중 노래 내용이 반영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희국 / 광주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팀장
- "유아들이 이런 노래를 부르게 되면 반사회적 감정이라든가, 왜곡된 지식을 습득하게 되죠. 그런 것이 굳혀지면 성인이 돼서도 반사회적 행동이라든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전문가들은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막는 것보다는 함께 놀이를 할 수 있는 대안 노래를 들려주거나 사회적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