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넷카마'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인터넷에서 여자 행세를 하는 남자를 뜻하는 합성어인데, 최근 이를 통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오택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고등학교 3학년 김 모 군은 온라인 채팅을 하면서 여자 행세를 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군 / 고등학교 3학년
- "속이는 게 재밌죠. 가끔 선물 달라고 하면 문화상품권이나 기프트콘을 주기도 하고요."
이처럼 온라인에서 여자인 척하는 남성을 '넷카마'라고 하는데, 여장 남자를 뜻하는 일본어 '오카마'에서 나온 말입니다.
채팅할 때 장난으로 남을 속이거나 게임에서 아이템을 얻으려 넷카마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문제는 단순히 장난에 그치는 것을 넘어 범죄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울산의 한 남성은 채팅에서 여자라고 속여 다른 남성으로부터 3천4백만 원을 갈취했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빚이 많아 다방에서 일하는데 빚만 다 갚아주면 결혼하겠다고 속인 겁니다.
최근엔 여자 사진을 합성해 마치 자신의 노출 사진인 것처럼 속여 팔로워 수를 2만여 명까지 늘린 한 군인은 음란물 유포죄로 구속되는 등 범죄 행위도 빈번합니다.
여성이라고 하면 마음이 풀어지는 것을 이용한 신종 범죄인 셈인데 적발하기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이런 내용으로 접수받은 적은 처음인데요. 이런 사건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을 악용해 이제는 성별까지 바꿔 돈을 뺏고 남을 속이는 범죄가 교묘하게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