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던 70대 노인의 죽음이 결국 분신자살로 판명됐습니다.
정치권은 국내 원자력 정책의 변화를 요구할 방침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6일 분신해 목숨을 잃었던 70대 이 모 씨의 사인이 분신자살로 결론났습니다.
▶ 인터뷰 : 하만근 / 밀양경찰서 수사과장
- "현장 실황 조사 등의 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분신자살로 추정되며, 타살혐의 없어 사건을 종결하고자 합니다."
결국, 밀양 765kv 사업을 강행하던 한국전력의 무모함이 참극을 불러왔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힘이 실린 겁니다.
▶ 인터뷰 : 우일식 / 분신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 "한전이 765kv 송전탑 문제로 주민에게 피해를 준 것과 고인이 된 이치우 씨의 분신자살에 대해서 정말 책임의식이 있다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뛰어나오기를 촉구합니다."
화살은 결국, 정부와 한국전력의 무리한 원전 전기 공급 사업을 겨냥하게 됐습니다.
전국 160여 개 단체는 이미 분신대책위를 구성해, 송전탑 문제를 조명하기 시작했습니다.
권영길, 강기갑, 조경태 의원도 국회진상위 발족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후쿠시마 원폭 사고로 인해 원전의 안전 문제가 거론되는 마당에, 갈수록 확대되는 한국의 원전 정책은 제고되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 인터뷰 : 권영길 /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 "밀양 765kv 송전탑 저지 투쟁이 더 이상 밀양 주민들의 외로운 투쟁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한 70대 노인의 분신자살로 뜨거워진 송전탑 건설 반대 문제가, 국내 원자력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