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앞서 한국 기업의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제염 사업 참여 문제를 꼬집었는데요,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고 방사선 오염 지역의 제염을 포기하면서 사업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3월 대지진과 원전 폭발로 거의 폐허가 된 일본 후쿠시마.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일본 후쿠시마)
- "후쿠시마에서 민간인이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지역입니다. 이 지역 너머로는 방사능 오염 때문에 주민이 더이상 살 수가 없게 됐습니다. 바로 이런 배경으로 일본 동북 부흥 사업 프로젝트가 시작된 겁니다."
이 계획에 따라 일본 정부는 올해 후쿠시마 12개 지역을 중심으로 방사능 오염 제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결국 연간 방사선량 50밀리시버트 초과 지역의 제염을 포기했습니다.
현재의 제염 기술로 낮출 수 있는 방사선량은 고작 10%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업 규모가 대폭 줄어들면서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도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한국 기업들의 제염 작업 기준치도 일본 정부와는 맞지 않습니다.
일단 일본 정부는 연간 방사선량 50밀리시버트 이하 지역에서 제염 사업을 벌여 20밀리시버트까지 낮출 계획입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보다 안전한 20밀리시버트 이하 지역에서 작업을 하겠다는 입장이라 사업 참여 가능성은 낮습니다.
한편, 앞서 오염이 가장 심한 이타테무라 지역의 첫 제염 사업에도 한국 기업의 참여가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