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수상한 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3부 요인 중 한 명인 국회의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해졌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중앙지검 공안 1부는 서울 강남의 여행 레저전문업체인 라미드그룹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측으로 거액의 돈이 흘러간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검찰은 라미드그룹에서 박희태 캠프로 흘러들어 간 수억 원대의 돈이 돈 봉투 살포의 원천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캠프 자금담당인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이 수천만 원을 전당대회 직전 찾은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라미드 측은 이례적으로 계약서를 공개하면서 박 의장과 변호사 수임계약을 맺고 수임료를 줬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박 의장 측도 라미드 그룹으로부터 어떤 돈도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정작 계약서에 수임액이 빠져 있는데다, 전당대회 5개월 전에 계약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수상한 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수임 당사자가 의혹을 부인하면서 검찰의 박 의장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박 의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라미드그룹 문병욱 회장을 30일에 조사하고 박 의장의 측근인 조정만, 이 봉건 수석도 소환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박 의장 측근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후 박 의장을 직접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