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시설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엄동설한에 갈 곳을 잃은 수백 명의 노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오갈 데 없는 노인들을 돌보는 사회복지시설입니다.
양로원과 요양원 등 5개 기관에 470명의 노인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단일법인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지만 6년 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부도가 났습니다.
경영진이 바뀌고 살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됐지만, 법원은 최근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빚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 회생 가능성도 작다는 이유에서입니다.
▶ 인터뷰 : 박충래 / 인천영락원 노조위원장
- "고통을 감내하면서 회생계획안을 냈는데 기각돼 쓰라린 가슴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급한 마음에 인천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시도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입니다.
매년 수십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데 추가로 늘리기가 쉽지 않은데다, 시가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없습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현재) 45개소에 72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데, 그곳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그런 사례도 없지만, 공익 법인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인천시는 법인이 파산하면 노인들을 다른 기관으로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정든 보금자리를 떠나야 하는 수백 명의 노인들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