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있을 졸업식을 앞두고 교육당국과 경찰이 졸업식 폭력에 엄정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학교 폭력 근절 차원인데,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십여 명의 학생이 한 여학생을 둘러싸더니 옷을 벗기며 환호성을 지릅니다.
여러 무리의 학생들이 알몸으로 늘어선 채 뒤에선 선배들이 웃으며 사진을 찍습니다.
모두 중학교 졸업식 현장.
교육청이 다음달 졸업식을 앞두고 학교 폭력 근절의 일환으로 폭력 졸업식, 일명 '졸업빵'을 엄중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단속 실효성을 놓고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 인터뷰 : 박성빈 / 중학교 3학년
- "폭력 학생들이 엄청 나쁘다고 생각하고, 심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이상훈 / 고등학교 3학년
- "학교에서 하지 않고 숨어서 하지 않나 싶고 규제한다고 학교 폭력을 막지 못할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무조건 처벌이 아닌 장기적인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최종표 / 한국청소년폭력예방협회장
- "범죄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느껴집니다.) 폭력이 엄청난 부담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에 폭력을 휘두르면 안 된다고 인지할 수 있도록…."
경찰은 피해자들이 자발적인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 마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조현오 / 경찰청장
-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선제적으로 배려하고 제거해 줌으로써…."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가운데 경찰과 교육 당국의 노력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logictek@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