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이나 싸움을 말리는 현장에서 경찰이 욕을 얻어먹고 심지어 폭행까지 당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폭행당하는 서글픈 현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 남성이 한 주점의 모퉁이에서 언쟁을 벌입니다.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상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 남성에게 수갑을 채웁니다.
이 과정에서 23살 몽골인 A 씨는 경찰 비하 발언과 욕설을 쏟아내며 강하게 저항했습니다.
▶ 인터뷰 : 주점 관계자
- "몽골사람들이 한 번 싸우면 피 터지게 싸우고 끝까지 죽을 때까지 싸우려고 해서 경찰분들이 이 근처에서 제재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요.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10대에게 폭행을 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제(25일) 오전 8시쯤, 서울 시흥동에서 학교 후배를 때리는 18살 정 모 군 등 4명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런 경찰의 모습을 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어떨까.
▶ 인터뷰 : 조유정 / 전남 광양시
- "시민들의 전체적인 의식이 개선돼야 할 것 같아요. 경찰 공권력에 대해서 비판하고 ○○다 하면서 안 좋게 할 게 아니고, 이제 인정을 해주고…."
반면 경찰의 대응이 너무나 안이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김태열 / 서울 묵정동
- "물렁하게 하지 말고 경찰도 경찰답게 강력하게 했으면 좋겠고, 너무 국민이 물렁하게 안 보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폭력 근절에 공권력을 내세운 경찰.
하지만, 욕설에 폭행까지 당하는 현재의 자화상이 정작 씁쓸하기만 합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