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로 산삼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꼼꼼하게 살펴보셔야겠습니다.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장뇌삼이 버젓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상자를 열자 산삼이 한가득 나옵니다.
산삼으로 담근 술도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
모두 중국에서 밀반입한 장뇌삼입니다.
중국동포 55살 엄 모 씨 등 3명은 중국산 장뇌삼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국내 판매업자들에게 넘겼고, 장뇌삼은 전국으로 팔려나갔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장뇌삼입니다. 국산에 비해 뇌두가 길고 다리가 잘 발달해 있습니다."
엄 씨 일당이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보따리상 등을 통해 국내에 유통한 중국산 장뇌삼 뿌리는 2만여 개.
2천 원짜리 장뇌삼 한 뿌리는 10배~20배까지 가격이 뻥튀기 돼 전통시장에서 버젓이 팔렸습니다.
판매업자들은 밀반입한 장뇌삼을 1년가량 야산에 묻어두고 8년근 국산 산삼으로 속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배 모 씨 / 판매업자
- "가을에 사서 심으면 봄에 싹이 나올 거 아니에요. 그걸 국산으로 둔갑시켜 파는 거죠."
일부 장뇌삼에선 발암물질이라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킨토젠'이란 살균용 농약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경찰은 명절을 앞두고 비슷한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