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산하기관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혈세 유용부터 인사 특혜까지 많은 비리가 드러났지만,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의 산하기관 감사에 따르면 서울 통상산업진흥원 SBA는 대표이사 공채 과정에서 부당 채용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헤드헌팅사에 돈을 주고 특정 후보를 추천하게 한 뒤 이 후보를 대표이사로 뽑은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2천만 원이 넘는 돈이 오갔지만, 감사에 따른 조치는 담당 부서에 대한 경고뿐이었습니다.
문제가 된 헤드헌팅사의 추천은 부시장급 이상에서 이뤄졌는데, 이들이 모두 퇴직했고 실무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황상길 / 서울시 감사관
- "부시장 이상에서 이뤄진 사항이기 때문에 경고조치하는 것으로… (부시장은 이미 다 바뀌었고 전임 시장은 물러나셨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거네요?)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개선하겠습니다."
3년에 한 번씩 하는 감사 주기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감사 시효가 2년밖에 안되다 보니 첫 1년간 발생한 비위사실은 적발돼도 징계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지난해 SBA 감사 과정에서 감사 기간을 멋대로 줄여 업무를 축소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 다음 달 투자 출연기관에 대한 전담 감사과 신설과 감사 주기 단축을 담은 개혁안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