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운영한다는 일부 영어 캠프가 실제로는 이름만 빌려주고 운영은 사설업체에 맡기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캠프 비용으로 1인당 많게는 300만 원까지 받고 있는데, 이름 값을 때문인지 너무 비싸 보입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대학교가 운영하는 어린이 영어 캠프입니다.
홈페이지만 보면 대학교 사회교육원이 캠프를 직접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담당자로 나와있는 백 모 씨에게 전화를 해봤습니다.
엉뚱하게도 한 사설 교육원 대표가 전화를 받습니다.
▶ 인터뷰 : OO교육원 대표
- "저희는 위탁받는 업체고요. 학교를 여러 군데 (담당)해요. 담당하는 학교로 파견 나가는 건 1년에 두 번 정도…."
처음에는 캠프 운영을 외부에 맡긴다고 밝힌 대학 측은 취재를 시작하자 말을 바꿨습니다.
▶ 인터뷰 : 평생교육원 원장
- "어떤 사람들은 부분 위탁이라는 표현도 쓰던데…. 하여튼 우리는 그 정도에요. 부분 위탁이라는 것은 우리가 100% 직영은 아니다…."
사설 교육원은 다른 대학들에 영어 캠프 강사를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대학 이름을 건 영어 캠프지만, 대학교 강사가 아닌 외부 강사가 강단에 선다는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 : 박거용 / 한국대학교육연구소장
- "대학교의 이름을 빌려서 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인 (강의) 내용은 외부 강사가 다 만들고, 그것도 지극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수준으로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 스탠딩 :이권열 / 기자
- "교육과학기술부 역시 이 달 초 공문을 통해 영어 캠프를 외부기관에 위탁해서 운영하지 말 것을 지시했습니다."
캠프 비용으로 대학들은 1인당 70만 원에서 300만 원을 받습니다.
이름을 빌려주는 대가치고는 너무 많아 보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